광화문에 있는 제 사무실 책상 위치는 천하의 명당입니다.
때로는 광화문 사거리와 시청일대 집회와 교통으로 인한 소음으로 일을 못할 지경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시대 애증의 순간이 벌어지는 한복판임에 분명합니다.
제 사무실 책상 바로 옆 창가에서 바라보면
왼쪽에 조선일보, 오른쪽에 동아일보 그리고 정면에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광장, 경복궁, 청와대, 인왕산으로 이어집니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방금 제가 창문을 열고 찍은 사진입니다.
그 아래 사진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찍어 제공한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노니는 광경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집회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서울시 조례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 도중 연행되는 장면입니다.
지금 광화문 광장의 두 모습입니다.
우리는 왜 최소한 광화문광장에서조차 조화로운 환경을 만들고 함께 즐기지 못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애당초 환경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저술가인 리히텐베르크는 인간의 소질은 모두 같은데 다만 환경으로 인해 차별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영국속담에도 환경은 늘 입장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광화문 광장을 만들 때 이런 점을 헤아려 자연과 사랑의 조화를 중요한 테마 중 하나로 설정했더라면 어땠을까? 최소한 지금 우리시대 매우 중요한 기제였으니 말이다. 시인 괴테는 본디 자연의 극치는 사랑이고 사랑에 의해서만 사람은 자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랑 없이 도로 한복판에 그 무엇을 지은 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말휴일 몇 십만 명이 찾았던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콘크리트 빌딩숲과 자동차가 오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풍월주인이 되고 싶은 것은 우리시대 모든 도시민의 유토피아이다. 권력 한복판이던 육조거리에 서민들이 마음대로 오고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사랑과 배려 없는 예술은 공허하다. 그래서 예술에는 오류가 있지만 자연에는 오류가 없다고 했다. 광화문 광장이 진정으로 자연을 향한 우리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그 예술 공간, 시민공간으로 조화롭게 거듭날 날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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