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강릉-박상건의 섬이야기] 휴가철 가볼만한 섬 두 곳, 삽시도, 나로도
2009.7.3 15:45~15:55
■ [충청도 삽시도]
Q: 오늘은 휴가철에 가볼만한 섬 두 곳을 소개해드립니다. 어느 어느 섬입니까?
- 한 곳은 서해안 삽시도이고, 또 한 군데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센터가 있는 남해안 나로도입니다.
Q: 먼저 삽시도부터 소개해주시죠? 어디쯤에 있는 섬입니까?
- 태안반도 안면도에서 남쪽으로 6km, 보령시에서는 서쪽으로 13.2㎞ 떨어져 있습니다. 섬 모양이 마치 화살이 꽂힌 활과 같다고 하여 삽시도라고 부릅니다. 섬 서쪽을 제외하면 대부분 낮은 구릉지인데요. 어느 시골 어촌처럼 오솔길과 평야 그리고 솔숲을 지나 바다가 펼쳐지는 시원하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Q: ‘삽시도’는 한마디로 어떤 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 아주 고요한 섬입니다. 저는 홀로 바닷가 민박집에서 조용히 하룻밤 머물다 왔는데요. 작은 섬이지만 승용차를 운전하며 돌아보든, 느릿느릿 이길 저길 걸으며 사색하든, 삽시도의 섬과 바다는 한적하고 지극히 자연적인 풍경을 아늑하게 보여주면서 나그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섬이었습니다.
Q: 섬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주민들은 주로 어떻게 생활합니까?
- 섬 면적 3.78㎢, 해안선 길이가 10.8㎞이니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어촌입니다. 주민은 500여명이고 북동쪽 해안에 마을이 형성돼 있고 대부분 어업에 종사합니다.
Q: 주로 바다에서는 무엇을 잡나요?
- 연근해에서 멸치, 삼치, 새우, 게를 잡고, 김과 굴, 전복, 대합 등을 양식합니다.
Q: 삽시도의 볼거리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서쪽 해안의 물망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다 속으로 잠기고 물이 빠지면 맛 좋은 물이 샘솟는 곳입니다. 칠월칠석날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 신병이 없어진다는 말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신비의 샘터’입니다.
Q: 서해안은 갯벌체험 코스가 많은데요, 삽시도는 어떻습니까?
- 어느 섬보다도 내용적 측면에서 가장 풍성한 해산물 채취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해수욕장에서 조개잡이가 가능합니다. 밀물 때 맑디맑은 물빛 때문에 해저의 조개를 볼 수가 있어 해수욕을 즐기면서도 조개를 잡을 수 있습니다.
Q: 해수욕하면서 조개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군요. 썰물 때는 어떻습니까?
- 썰물 때는 무작정 발로 모래 속을 툭툭 치거나 두 손으로 모래를 쭉 긁어모으면 조개들이 쉽게 잡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모래 위에 솟은 작은 구멍을 확인한 다음에 그 곳을 파내려 가면 성공 확률이 그만큼 높습니다. 작은 조개뿐만 아니라 소라와 홍합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Q: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 우선 민박집에 부탁해서 조개잡이 삽이나 호미를 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왕이면 물때에 따라 포인트도 다르고 잡는 양도 다르기 때문에 먼저 위치를 여쭤본 후 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갯벌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삽시도 사람들은 제철이 지난 자연산 조개를 냉동해서 보관하며 반찬과 국거리로 이용함으로 사계절 쉽게 구입해서 맛 볼 수도 있습니다. 언제든지 이 섬에 가면 싱싱한 조개 맛을 느낄 수 있는 거죠.
Q: 갯벌체험 포인트는 어디 입니까?
- 어촌계 사무실 앞 술뚱 선착장입니다. 썰물에 꽃게, 낚지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밀물 때도 게가 선창가로 기어 올라옴으로 면장갑을 끼고 도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낚시꾼들이 갯지렁이를 잡기 위해 이곳으로 모이곤 하는데 갯지렁이가 사는 곳은 무조건 게와 낚지가 산다고 보면 됩니다.
Q: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해수욕을 즐기고 싶어 하는데요 해수욕장은 괜찮습니까?
- 삽시도 해변은 백사장이 완만하게 깔려서 어린이 등 가족과 함께 야영하기에 좋습니다. 물이 맑아서 비염이나 피부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이 바다가 더없이 좋은 피서지가 될 것입니다. 햇살이 좀 눈부시다 싶으면 해안 솔숲 아래서 쉴 수 있고 다시 한기를 느낀다 싶으면 기암괴석을 감상할 겸 갯바위에 나붙은 고동과 해초류를 채취하다가 바다로 뛰어들면 됩니다. 해수욕과 함께 대자연에서 대화와 사랑을 속삭이기에 의미 있는 섬입니다.
이런 해수욕장으로 밤섬해수욕장, 거멀너머해수욕장, 진너머해수욕장이 있습니다.
Q: 그 밖에 볼거리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 해변에서 나와 섬 중간쯤 골재채취장 쪽으로 가면 차돌백이산, 파수막산, 낡은 당산 등의 이름을 가진 야트막한 산이 나옵니다. 아주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면서 홀로 혹은 연인 가족과 삼림욕을 즐기면서 산책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이 숲을 걷다보면 어느새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다시 해안으로 연결됩니다. 길은 다시 돌아 숲으로, 포구로, 마을로 연결되는 데 그 길이 참으로 정겹고 푸르른 숲 향기가 가슴에 파고드는 느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삽시도 여행의 추억거리입니다.
Q: 삽시도로 가는 길 좀 소개해주시죠?
1. 대중교통
- 용산(장항선)→대천역(1일 16회 운행. 3시간소요)
2. 승용차
- 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IC→아산→홍성→보령
3. 배편
- 대천→삽시도(1일 3~5회 운항. 영목, 장고도, 고대도 경유 1시간30분, 직항 40분소요)
4. 자세한 문의: 보령시청 관광과(041-930-3542)
■ [전라도 나로도]
Q: 두 번째로 소개해줄 섬, 나로도로 가보죠? 나로도는 어디쯤 있는 섬입니까?
- 전남 고흥반도에서 25km 떨어진 해상에 있는 섬입니다. 옛날 중국 상인들이 이 섬 앞바다를 지나다니면서 “바람에 펄럭이는 낡은(老) 비단(羅)같은 섬”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비단 ‘나’자를 따서 나로도로 부르고 있습니다.
Q: 나로도는 한마디로 어떤 섬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한 폭 동양화 같은 섬,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을 상징하는 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우거진 섬이고 청정해역의 해수욕장이 많습니다. 기암괴석으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파스텔 톤의 바다 빛깔은 여행객의 가슴에 잔잔한 향수와 평화로움을 전해줍니다.
Q: 섬은 큽니까?
- 면적 26.47㎢, 해안선길이 45㎞이니 아주 큰 섬입니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뤄져 있습니다.
Q: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합니까?
- 미역 김 파래 양식업과 고기잡이를 주로 하며 생계를 잇습니다. 다른 섬과는 달리 천혜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초류와 어획물이 거의 일본으로 수출될 정도로 넉넉한 섬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바다농사 외에도 육지에서 유자농사를 짓기도 합니다.
Q: 낚시는 어떻습니까?
- 나로도는 남해안 어획전진기지입니다. 섬 끝자락 하반마을에 항공우주센터가 있는데, 바로 앞 하반포구 방파제가 낚시포인트입니다.
주로 삼치 도미 농어 장어 쭈꾸미 등이 많이 잡힙니다. 특히 나로도는 삼치 파시가 유명하고 고흥군에서는 해마다 삼치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반마을 옆 염포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Q: 섬으로 가려면 배를 타고 갑니까?
- 1994년 고흥반도에서 연륙교가 이어졌고, 다시 일 년 후에 섬과 섬 사이로 연륙교가 연장되었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배를 타고 갈수도 있습니다.
Q: 조개잡이나 해수욕 등 추억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나로도는 어떻습니까?
- 수심이 얕아 모래밭에서 쉽게 조개와 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썰물 때 마을 아낙들은 삼태기를 허리춤에 끼고 굴 바지락 고막 새조개 쭈꾸미를 잡으러 가는 행렬을 볼 수 있는데, 이 때 여행객들도 따라가서 누구나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Q: 해수욕장은 많습니까? 해수욕장 특징 좀 소개해주시죠?
- 수려한 해변으로 각광받는 나로도해수욕장은 해변에 370년 전부터 만들어졌다는 아름드리 솔숲이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1km에 이르는 가는 모래밭에 드리운 소나무 모습은 그대로 수묵 담채화입니다. 문화재로 등록된 방풍림 솔숲입니다.
서북쪽 끝자락에도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이 있습니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잣나무 등 100년 이상 넘은 150여종의 희귀 수목이 푸른 바다와 함께 합니다.
염포해변은 해송 숲이 바다 주변으로 울타리를 쳐서 경치가 좋습니다. 민박시설도 좋고 바로 앞이 바다라서 해수욕은 물론 은은한 노을 풍경도 환상적입니다.
Q: 나로도 특산물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어족은 당연히 풍부하고요. 유자 꼬막 대하 전어를 꼽습니다.
Q: 끝으로 나로도로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1. 대중교통
- 강남터미널 고속버스 서울→광주
- 광주→고흥 직행버스(15분 간격 2시간 20분 소요)
- 고흥→외나로도(30분 간격. 40분 소요)
2. 승용차
- 호남고속도로 순천IC→벌교(2번국도)→나로도
3. 여객선
- 외나로도 축정 선착장, 녹동항에서 정기 여객선이 수시로 운항합니다.
4. 자세한 문의: 고흥군 문화관광과(061-83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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