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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 폐지가 신문 1면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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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방울 2006. 8. 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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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 폐지, 신문 1면 바꿨다
경향·동아·조선·한겨레 1년 전후 분석
정치뉴스 급감, 사회뉴스 급증

신문발전위 박상건 위원 외 2명 논문 발
가판의 폐지로 신문 1면의 주제가 보다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발전위원회 박상건 전문위원 외 2명이 분석한 ‘가판 폐지와 신문의 1면 다양성’이라는 논문에서 경향과 한겨레, 조선과 동아일보의 가판 전후의 1년씩 총 2년을 분석한 결과 “정치, 경제, 사회 등 유목 다양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주제가 다양해 졌고 기사의 중복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가판폐지 전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1면의 내용은 정치/해설과 경제, 사회와 국제/외신 및 북한으로 나타났다. 정치 관련 뉴스는 폐지 전 26.55%에서 9.81%로 16.74%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사회 뉴스가 폐지 전후로 20.6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 등은 이와 같은 변화의 요인이 가판제도 유무가 편집전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가판제도가 있을 때 상대방의 편집전략이 노출돼 가장 중요한 기사라고 판단되는 주제에 대해서만 편집자원을 집중하고 남는 지면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가판 폐지 후 상대방의 전략을 알 수 없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만을 일면에 집중 배치, 발생할 수 있는 낙종 등에 대한 위험을 분산시킬 필요가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곧 편집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다수의 기사’를 일면에 배치해 낙종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1면의 주제를 다양하게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분석은 신문의 1면마다 기사가 중복되는 일이 낮아진 것과도 연결된다.

연구자들은 “가판 폐지 전 1면의 기사 중복도는 9.38%이었던 것이 폐지 이후 6.45%로 낮아졌다”며 “이는 가판제 폐지가 편집자로 하여금 상대방의 편집전략을 알 수 없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 왔고, 그 결과 보다 다양한 내용으로 일면을 편집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가판 제도의 폐지가 다양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긴 했지만, 가판 폐지에는 다른 역학관계가 있다며 정부의 가판 구독 금지 및 인터넷 매체의 성장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즉 가판 구독 금지로 신문권력과 정치권력의 결탁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가판의 긍정적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인터넷 매체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신문위 박상건 전문위원은 “정부의 가판 구독 금지 조치로 인해 그동안 신문이 정치와 경제를 주로 다뤄 정부기관과 기업의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가판의 효용성이 감소했기 때문에 폐지된 것”이라며 “가판의 긍정적인 기능이던 취재원 혹은 취재 대상 기관에게 소명 기회를 인터넷 매체가 대신 제공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신문의 위기로 이제는 독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협회보 2006.8.30. 이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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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폐지 뒤 다양성↑ 중복성↓
박상건 신문위 전문위원 등 4개지 분석


일부 전국단위 일간지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판(초판)발행을 폐지한 이후 각 신문의 1면 주제 다양성은 증가한 반면 기사 중복성은 감소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박상건(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서울여대 겸임교수), 이선미(미국 플로리다대 신문방송학 박사과정), 조영신(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신문방송학 박사과정) 등 3명의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가판폐지와 신문의 1면 다양성’이라는 논문에서 “연구 결과 가판폐지로 인해 독점적 경쟁시장 본연의 모습인 차별화된 1면 편집이 서서히 시장에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5년 3월7일부터 4월4일 사이에 가판을 폐지한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등 4개 신문사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뒤 이들 신문의 가판 폐지 앞뒤 각 1년씩을 분석기간으로 삼았다. 2001년 가판을 폐지한 중앙일보는 분석의 통일성을 위해 배제됐다.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가판폐지 이전에는 △사회(29.82%) △정치/해설(26.55%) △경제(15.0%) △북한(5.61%) 순 등으로 1면에 등장하는 주제가 많았으나 폐지 뒤에는 △사회(50.45%)가 가장 큰 주제로 떠올랐고, 다음으로 △북한(14.33%) △정치/해설(9.81%) △경제(8.82%) 순 등이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주제 다양성 측정을 위해 다양성 지수(HHI)를 활용한 결과 가판폐지 이전 1289.28이었던 지수가 폐지 뒤에는 1268.65로 감소했다”며 “이는 경쟁지의 1면 전략을 알 수 없게 된 편집자들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주제를 집중 배치해 낙종의 위험성을 분산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기사 중복도가 가판폐지 이전 9.38%에서 폐지 뒤 6.45%로 낮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논문 끝에서 “표본수가 작아 정확한 분석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사회영역을 정책사회기사, 사건사회기사, 수도권(전국) 사회기사 등으로 분류했을 때 경성뉴스에서 연성뉴스로 전환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미디어오늘 2006 8 30 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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