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 48] 어업전진기지 신진도의 매력
신진도는 충남 태안반도 중심부에서 넓은 바다로 뻗어나가는 모양새를 하고 있는 해안선 7 km의 섬이다. 섬이지만 안흥항에서 다리가 연결돼
있어 승용차로 곧바로 섬에 당도할 수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금요일이면 서울 등 도심을 떠나는 사람들 중에서 이처럼 승용차 트렁크에 낚시장비를 싣고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낚시 포인트를 찾아 여행의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등대 건너 저편 신진도 앞 바다에는 거북형상의 바위, 사자바위, 독립문 바위, 마도, 정곡도, 가의도, 옹도 등 점점이 파도에 출렁이는 작은 섬들이 함께 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풍경을 바다에 나가 멀찍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진도인 셈이다.
이처럼 바다에 수많은 어류가 널려 있으니 당연히 신진항에는 수협 공판장과 함께 갓 잡아온 어류들을 파는 어물전이 성황을 이룬다. 자판대에서 파는 해물전에서 횟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산물들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수협 공판장 경매는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활어를 시간대별, 어종별로 경매를 한다. 신진도가 이처럼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정부가 안흥항을 개발하면서 이곳을 서해안 어업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3만평에 이르는 배후지를 유락지로 연계하여 어업과 관광을 동시에 활성화 하자는 차원에서 개발하면서부터다. 그래서 현재 신진도는 안면도와 만리포 등 서해안의 관광명소들과 연계돼 성장하고 있다. 수협공판장에서 만난 이복례(67)씨에 따르면 "70년대까지만 해도 신진도 앞바다는 돈이 널려 있는 곳이었습니다. 90년 들어 어족자원이 적어지면서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못한 적은 양의 고기지만 비싸게 팔리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느낌입니다"하고 말했다.
어업전지기지를 개발하면서 지난 87년 7월 신진도와 최근 볼거리로 등장한 마도를 잇는 방파제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출토돼 학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곳에서 둥근 화강암 한 가운데를 파서 적은 양의 식물을 넣고 찧도록 만든 홈돌과 조개더미에서 나온 동물화석 토기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이곳은 또 편리하다. 북적이지 않고 펜션과 해안가에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어 놓았다. 전통적인 어촌의 풍경이 주는 신선함과 함께 편리함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호기심과 삶의 일상을 털어내는 해방구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1.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태안(77번 국도-안면도 방면)→신진도 2. 대중교통 강남고속터미널(남부터미널)→서산, 태안→서산, 태안 터미널→신진도 서산터미널→안흥항 직행버스(1시간 30분 소요)→안흥항→신진도(도보 10분 소요) 3. 문의: 태안군 문화관광과(041-670-2433) 안흥유람선(041-674-1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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