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그 너머/연사흘 흰 거품 물고
칠천만 년 꾹꾹 눌러 둔 고독이//
마침내 폭발하더니만, 깊고 깊어 푸른
그 그리움 더 어쩌지 못하고
파도소리 뜨겁게 퍼 올려/등대 불빛을 밝히는
서해 끝 섬//
온몸 뒤틀며 태어난 기억/파도소리 홰칠 때마다 귓전에 여전한데
두 눈 껌벅 껌벅/황소처럼 드러누워/ 또 무슨 꿈을 꾸는가//
대륙을 휘달리던 바람 소리를 키질하듯
산둥반도로 가던 장보고의 박동 소리를 풀무질하듯
독수리의 날개 짓으로 이 바다를 휘몰이 하는
해안선 주상절리로 아로새기고/틈틈이 해국을 피워 흔들면서
다시 비상을 꿈꾸는 섬//
멀리서 바라보면/ 유채꽃 원추리로 노랗게 출렁이고
등대지기 거닐던 동백 후박나무 밀사초 섶길 위로
포물선 그리며 푸른 바다에 수를 놓는/새들도 쉬어가는 삼형제의 섬
격렬비열도
-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http://www.sumlove.co.kr/newsView/isl202207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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