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여행 명소인 기사문항과 수산항은 서로 닮은 듯 다른 포구마을이다.
이 두 포구마을은 아주 정적인 풍경과 동적인 해양레저문화가 공존한 신개념 해양체험 여행지다.
38선과 접한 기사문항은 하얀 백사장을 사뿐사뿐 걷는 기분이 특별하다. 아직 해변에 잔설이 남아있었는데 모래사장을 밟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하는 소리가 마치 눈길을 밟는 느낌이다. 그렇게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사이에 파도가 백사장을 휩쓸어가며 켜는 해조음도 일품이다.
기사문항 앞바다에는 무인도 조도가 있다. 20종의 해양동물과 부채뿔산호, 왜가리가 서식한다. 섬에는 50년생으로 추정되는 곰솔군락지도 있다.
이 일대는 낚시꾼들에게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포인트다. 한적한 겨울 바다를 감상하고 낚시하는 재미를 맛보기에 좋다. 상쾌하게 부서지는 파도와 아늑한 동해안 어촌의 풍경을 감상하는 그런 추억의 여행지이다.
기사문항방파제등대는 버섯 모양으로 유명한 등대다. 배들은 이 등대를 기준으로 우측으로 항해하는 이른바 우현표지이다. 이 등대 맞은 편에 새로 세운 방사제등대가 있다. 방사제는 해변의 침식을 방지하고 바닷가 얕은 수심의 모래 이동을 방지하고자 설치한 인공 구조물을 말한다. 기사문항방사제등대는 높이 8.4m 철탑구조다. 이 등대는 고광력 LED등명기를 통해 14km 떨어진 곳에서도 불빛을 인식할 수 있다.
기사문항은 해파랑길 42코스로 관광·체험형 항구로 개발됐다. 어촌체험, 낚싯배 체험, 방파제 낚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옛 장터 풍경, 3·1 만세운동 모습 등 문화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스토리텔링의 ‘추억의 벽화골목’도 조성돼 있다. 기사문해수욕장은 해수욕은 물론 사계절 역동적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양양군 손양면의 수산항은 하조대 바로 아래 있다. 수산항은 앞바다로 푸른 동해가, 뒤로는 설악산이 성큼 다가와 병풍처럼 펼쳐진다. 수산항은 설악산 줄기와 동해 남대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수산항은 양양국제공항과 인접해 육상교통 요충지이면서 국가 어항으로써 양양의 거점 역할을 하는 대표 항구다.
수산항은 뭐니 뭐니해도 물 맑고 탁 트인 바다의 전망이 일품이라는 것. 포구마을을 감싸 안은 채 길에 길게 뻗어 나간 방파제 끝에 서면 등대가 3개 있다. 그리고 뒤편 산에 무인등대까지 4개다.
먼저 항구 바깥쪽으로 1차적으로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가 하나 더 설치돼 있는데 거기에 2개의 붉은색 등대가 있다. 안쪽 방파제는 1개의 하얀색 등대가 있는데 마리나 선착장을 위한 방파제로 해양레저 항구답게 요트들이 정박 중인데 이 선착장은 60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의 등대는 항구 뒷산에 우뚝 선 무인등대다. 이 등대를 수산단등대라고 부른다. 암초지대인 수산항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수산항은 해파랑길 43코스로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2020년 우수 어촌체험휴양마을 평가에서 대상으로 선정한 곳이다.
수산항 전망쉼터와 갓 잡은 싱싱한 활어를 파는 회센터가 유명해지면서 동해 여행지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수산항의 별미는 자연산 활어회, 물회, 전복해물칼국수, 톳밥, 째복국, 섭국 등이다.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 계간 섬(www.sunlove.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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