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코끼리(사진=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캡처)
가면에 가려진 채 축제에 동원된 코끼리(사진=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쇼에 동원한 뼈가 앙상한 코끼리
스리랑카, 70살 병든 코끼리 쇼에 동원해 전 세계 분노
스리랑카 축제에서 뼈가 앙상한 드러난 70살 병든 암컷 코끼리를 쇼에 동원해 동물 확대 논란이 전 세계에 일고 있다.
CNN 방송은 15일(현지시각) 스리랑카 중부 도시 캔디에서 열린 ‘에살라 페라헤라’(Esala Perahera) 축제에서 코끼리가 학대당한 모습이 포착되어 동물보호단체들이 축제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축제는 2000년 전통의 스리랑카의 최대 불교 행사다. 매년 음력 7월 1일에 열리는 축제에는 60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된다. 이 축제는 정교하게 장식된 코끼리 등을 볼거리로 내세우는데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태국에 본부를 둔 코끼리 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끼리 사진 3장을 게재했다. 사진 1장은 축제에서 한껏 멋을 부린 코끼리 모습이지만, 다른 2장의 사진 속 코끼리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재단 측은 앙상한 모습의 코끼리는 올해 70살이 된 병든 암컷 티키리(Tikiiri)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티키리는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열흘간 내리 퍼레이드에 참여한다”며 “매일 밤 사람들이 축복을 받았다는 기분이 들도록 수km를 걷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제용 장식과 빛이 나는 가면 탓에, 관람객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코끼리의 실체와 상처 입은 코끼리의 눈에서 나는 눈물을 보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이런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많은 사람이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스리랑카 총리에게 전달된 청원은 8천 건을 넘는다고 CNN 보도했다.
앙상한 모습의 코끼리(사진=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캡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축제 주최 측은 티키리를 폐막 행렬에서 제외했으며 “잘 대접하고 있다”고 AFP 통신을 통해 밝혔다.
동물 애호 단체인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의 이사인 엘리사 앨런은 CNN과 인터뷰에서 “스리랑카 정부는 끔찍한 잔혹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으로 코끼리들을 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상건(시인.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 <리빙TV>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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