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따라 펼쳐지는 솔숲길(사진=박상건)
대왕암 솔바람길(사진=박상건)
대왕암(사진=울산시)
[명품 해안선 트레킹] 솔숲 바닷가 대왕암 솔바람길
울산 12경 중 하나로 파도소리, 바람소리, 바다의 향기와 호흡하는 걷기여행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바로 대왕암공원이다. 대왕암은 울산 12경 가운데 하나로 해안선을 타고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 공식 명칭은 대왕암 솔바람길이다.
솔향기가 머무는 언덕, 대왕암 솔바람길은 바다소리 솔바람 소리를 따라 떠나는 시간여행인 셈이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바다의 향기에 취하는 낭만의 해안선 길을 걸어보자.
공원입구에서 울기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솔숲으로 우거진 길이다. 100년이 넘은 아름드리 소나무 길이 아늑함을 안겨준다. 송림 길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 마치 선사 시대의 공룡화석들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의 집합소이다. 불그스레한 바위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색과 대비되 선명한 풍경이 이채롭다. 그 이름 대왕암 가는 길.
대왕암은 물에서 떨어져 있는데 철교를 놓아 건너갈 수가 있다.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하여 용추암이라고도 불린다.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서려있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 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 그 외에도 숱한 기암괴석들이 펼쳐지는데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바위섬, 처녀봉 등이 있다.
기암괴석 해안선 오른편으로 500m 가량의 몽돌밭이 펼쳐진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북쪽 등성이를 넘어 계단 길을 내려가면 바로 일산해수욕장. 자갈이 섞인 거친 모래 해변이 1㎞ 에 이른다. 멀찍이 그어진 동해의 수평선도 아름답다.
다시 방어진항에서 2㎞ 정도 걸으면 기암과 해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그 섬 기슭에 울기등대가 있다. 동해 남단의 돌출지역에 위치한다. 지도상으로 울산 해안선 밖으로 돌출한 끝부분에 불빛을 쏘고 있다.
해안선을 걸으면서 오랜 세월 침식과 풍파가 거듭되는 동안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은 이곳 해안선 여행의 또 다른 맛이다. 민섬을 비롯하여 남근암(할미바위), 탕건암, 사근방, 거북 바위 등으로 불리는 바위들이 즐비한 결과물이 시간의 여행 속으로 나그네를 빠져들게 한다. 그렇게 바위들은 부서지고 뭉쳐지면서 해안의 골짜기를 이루고 동해의 절경을 만들어냈다.
이 코스는 3.1㎞ 구간으로 총 소요시간은 2시간. 막구지기-민섬-수루방-용굴-부부송-넙디기-할미바위(남근암)-탕건암-고이-사근방-다릿돌-용등-용추암-용추수로-복사미-용디아목-샛구직-과개안(너본개)-고동섬-중점 ‧ 노애개안-슬도에 이르는 코스다.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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