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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해안선 트레킹] 부산 갈매기와 바다를 걷다

섬과 등대여행/남해안

by 한방울 2017. 11. 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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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사진=부산시 제공)


[명품 해안선 트레킹] 부산 갈매기와 바다를 걷다

대변항~동백섬~이기대~오륙도~태종대~감천항~낙동강 따라 가는 길

 

부산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이다. 부산 갈맷길은 사포지향(바다, , , 온천)인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담고 있다.

 

갈맷길은 바다와 산과 강과 온천을 모두 체험하며 걷는 복합 트레킹 코스다. 또 고조선에서 현대사, 고대예술에서 현대예술, 놀이문화에서 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감상 할 수 있는 명품 길이다.

 

1코스(33.6km, 10시간)는 임랑해수욕장~칠암~일광해수욕장~기장군청~대변항~해동용궁사~문탠로드에 이른다. 옻을 칠한 것처럼 검은빛으로 일렁이는 칠암 바다를 지나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인 일광을 넘어서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 죽성이 있다. 대변 고개를 넘어서면 매년 4월 멸치축제로 성황을 이루는 대변항이 있다.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오랑대와 벗하여 기장 팔경의 하나인 시랑대가 동해 최남단 관음성지로 알려진 용궁사와 같이 있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수령 3백년의 해송이 반기는 구덕포, 청사포가 있고 내려서는데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미포 쪽 풍광이 장관이다.

 

2코스(18.3km, 6시간)는 문탠로드~동백섬~민락교~광안리해수욕장~이기대~오륙도유람선선착장 구간이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야경이 끝나는 곳에 염전이 있던 분포를 넘어서면 새로운 바다가 열리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해안절경 이기대가 반긴다. 사태골을 넘어서면 명승 제24호 오륙도가 수평선을 배경으로 출렁인다. 오륙도는 물때에 따라 5~6개 섬이 되는 곳.

 

3코스(41km, 14시간)는 오륙도 유람선선착장~부산진시장~국제시장~남항대교~태종대 유원지 입구~동삼해수천~아미르공원~국립해양박물관~크루즈터미널~동삼혁신지구입구 구간이다. 신선이 노닐던 신선대가 부산항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선사시대부터 부산 근현대사를 일람할 수 있는 부산박물관이 마주하고 우암동 장고개를 넘어 영화 친구로 유명한 문현동 곱창 골목. 그리고 자성대, 진시장, 정공단, 증산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다. 부산역으로 내려서면 옛 부산 초량 해안선을 따라 차이나타운과 영선고개를 넘어 피난시절 애환이 서린 40계단으로 이어진다. 남포동 극장가를 넘어서 자갈치시장, 다시 부산 최초의 연륙교인 영도대교 그리고 굽이치는 파도와 절경을 장관인 절영해안산책로와 태종대를 만난다.

 

4코스(36.3km, 13시간)는 남항대교~암남공원 입구~감천항~두송반도~몰운대~낙동강하굿둑남항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스카이라인과 남항의 홍등대와 백등대 그리고 원도심과 자갈치 인근의 근경이 가슴에 와 닿는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해수욕장은 부산 대표 피서지. 이웃한 암남공원까지는 바닷물이 출렁이는 해안 산책로를 통해 혈청소가 있는 모지포까지 연결되며 감천사거리를 지나 감천항에 이른다. 솔숲 두송반도를 일주하면 다대포 낙동강과 남해가 반긴다.

 

5코스(42.1km, 13시간)는 낙동강하굿둑~명지오션시티~천가교~연대봉~어음포~동선방조제~정거생태마을~천가교.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낙동강하구 을숙도를 가로질러 명지 갯벌에 도래하는 겨울 철새의 군무가 장관이다. 신호대교를 건너면 낙동강 진우도와 가덕도의 풍광이 일품이다. 녹산 해안 길을 따라 가다보면 위풍당당한 부산신항이다. 시골길을 걷다 선창을 지나 성북마을로 돌아서면 대원군척화비가 있다. 연대봉에 서면 대마도와 푸른 바다 남해가 펼쳐진다.

 

6코스(47.5km, 14시간)는 낙동강하굿둑~삼락생태공원~삼락IC~구포역~운수사~백양대~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화명생태공원~화명운동장~화명수목원~동문삼락둔치 갈대밭 사이를 걷는 비포장 들길이다.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일부 급경사의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7코스(22.3km, 9시간)는 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만덕고개~동문~북문~범어사~노포동버스터미널~상현마을성지곡수원지 삼나무와 편백 숲길이다. 백양산 갈림길에서 쇠미산 습지를 지나,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따라 만덕고개이다, 금강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흐르는 온천천과 동래구 일원의 도시경관이 볼만하다. 금정산성 제2 망루 가는 길까지는 다소 숨이 차나, 남문을 통과한 다음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4 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조망하는 길이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으로 문루 4개서, 망루 4개소가 소재해 있다.

 

8코스(17,2km, 5시간)는 상현마을~회동수원지~동천교(석대다리)~과정교~APEC 나루공원~민락교회 동수원지길은 2009년 부산 갈맷길 축제 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길. 특히 장전구곡가의 1경인 오륜대를 비롯하여 부엉산(175m) 정상에서 조망이 좋다. 땅뫼산에서 윤산 자락을 휘감아 돌며 명장정수사업소까지 이어지는 수변길은 아홉 산줄기가 회동호에 병풍처럼 서 있고 물새들이 한가로워 노닌다.

 

9코스(20.5km, 6시간)는 상현마을~장전2~장전마을(철마면사무소)~이곡마을~모연정~기장군청에 이르는 코스. 철마천과 이곡천을 따라 아홉 산과 일광산 허리를 휘감아 걷는 길이다. 들머리는 회동수원지 거점 마을인 선동 상현마을이고 철마천이 수원지로 들기 전 만나는 진명교에서 바라보는 구골차의 풍광은 정겹고도 고즈넉하다. 73번 시내버스 종점이 있는 이곡마을 300년 느티나무에서 기장 테마 임도가 이어진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공인된 MTB 코스 이기도 길은 굽이굽이 펼쳐지며 일광산 자락을 휘감아 돌다가 백두사 가는 갈림길에서 다랑이논들이 펼쳐진 동서마을을 지나 기장군청으로 이어진다.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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