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가을 따라 선홍빛으로 익어가는 감 축제
진영 단감축제와 하동 대봉감 축제, 과일도 맛보고 축제도 즐겨보자
90년 역사에 수출효자노릇까지 ‘진영 단감 축제’
깊어가는 가을만큼, 저물어 가는 세월만큼 단단한 식감의 감도 물렁물렁 홍시 감으로 붉게 여물어가고 있다. 어릴 적 할아버지가 소쿠리에 담아둔 홍시를 겨우내 간식으로 내어다주곤 했다. 시골에서 이만한 겨울철 먹거리도 없었다. 감은 과일 중에서도 유난히 고향집과 시골에 대한 추억 그리고 담벼락 위나 뒷산 축 처진 가지에 달린 선홍빛으로 이 무렵의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전통적인 감 재배지역에서 감 축제가 열리고 있다. 먼저 경남 김해시는 우리나라 단감시배지인 진영지역 단감 출하기에 맞춰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축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진영 단감(사진=김해시 제공)
진영단감은 1927년 첫 재배를 시작, 90년 역사를 자랑한다. 축제 역사도 올해로 33년째를 맞는다. 진영단감은 좋은 기후조건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배, 당도가 높고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돼 건강식품으로 인기다.
진영단감은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로도 유명세를 타고 수출 농산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김해에서는 지난해 전국 단감 수출물량 6천818t 중 37%인 2천527t을 수출, 명품 단감 주산지 명성을 유지했다.
진영단감축제는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단감 품평전시체험, 단감가요제, 단감 따기 체험, 무료시식회 등 풍성하다. 축제 기간엔 시중 가격보다 싸고 품질 좋은 단감을 살 수 있다.
지리산자락에 선홍빛으로 물든 하동 대봉감 축제
경남 하동군은 '제19회 하동 악양 대봉감축제'가 내달 3일 섬진강 변 악양면 평사리공원에서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선홍빛 설렘' 주제의 축제는 대봉감 시배지의 위상을 세우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려고 마련했다.
이번 축제는 대봉감의 품질과 우수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국 대봉감 품평회'를 시작으로 동편제 판소리 공연, 가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대봉감(사진=하동군 제공)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대봉감 제례, 관람객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악양국악회의 '길놀이', 마산무용단의 식전 현대·고전무용, 탈북 가수팀 공연, 지역 어울림 한마당 등이 5일까지 이어진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대봉감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농가부스 판매장이 운영되고, 전국 대봉감 품평회 출품작 전시, 대봉감 홍보관, 하동 관광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그 밖에 캔버스 미니 액자 만들기, 캐릭터 블록 체험 등 체험 행사와 향토 음식·시식코너 등 먹을거리와 지리산 둘레길 걷기 행사도 개최된다.
악양면에서 재배하는 대봉감은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돼 색깔과 모양이 아름답고 맛과 향이 뛰어나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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