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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명품 해안선 트레킹] 경주시 감포읍 깍지길

섬과 등대여행/동해안

by 한방울 2017. 10.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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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해안선 트레킹] 경주시 감포읍 깍지길

가을 감성을 깨워주는 풍경, 다양한 환경의 8개 알짜배기 구간

 

건강과 미지의 땅을 돌아보고 자연의 풍경과 역사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 그러면서 단거리와 장거리 걷기 혹은 연령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하며 가을 나들이 코스로 좋은 트레킹 코스는 어디가 좋을까.

 

해안선을 걷고 이따금 언덕과 산을 넘고, 그 중턱을 가로지르면서 동해를 내려다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은 코스가 아닐까.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싱싱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면 마음도 몸도 살찌우는 추억의 가을 트레킹이 될 것이다.

 


감포항(사진=섬문화연구소)


파도소리와 함께 고즈넉한 해안풍경을 가슴에 담고 걷기에 좋은 곳이 경주시 감포읍 깍지길이다. 깍지길, 그동안 잠자던 나의 감각과 가을맞이 감성을 파도소리가 철썩철썩, 깨워 줄 것이다.

 

감포 깍지길은 퓨전과 외길 코스 그리고 고리 코스가 있다. 감포로 들어서면 첫 번째 만나는 것이 바다와 육지가 깍지를 낀 외길 코스다. 그리고 1시간 이내의 짧은 코스와 4시간 정도 걸려 제자리로 돌아오는 고리 코스가 있는데 쉬엄쉬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과 자동차를 타고 돌아보는 코스로 취향에 맞게 해안선을 걷는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다.

 

1구간은 총거리가 18.8km이고 소요시간은 6시간 30분이다.

이 구간은 해파랑길 11코스, 12코스와 중첩되는 구간으로 해안선의 비중이 70%가량 되며 어촌 마을길과 동산로가 포함되어 있다. 등산로는 감은사지 뒷산의 등산로와 전촌항 뒷산길이다.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이견대, 만파정 등의 역사 문화 유적을 접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 송대말등대와 주상절리, 용굴, 촛대바위 등의 빼어난 경관을 접할 수도 있다. 파도소리가 깃들며 해조음이 일품인 몽돌해변 걷기도 일품이다. 4개의 해수욕장이 있고 편의 시설도 충분한 편이다.

 

2구간은 총거리가 6.3km이고 소요시간은 2시간 40.

이 구간은 해변 정자인 연화정을 출발점으로 한다. 도로 옆 해안산책로부터 감포정까지는 다소 가파르다. 운동화 보다 트레킹화가 좋다. 수변길은 자전거 산책로로 활용 할 수 있다. 능선길 역시 고도가 다소 있다. 전체적으로 수변길과 어촌체험장 부근을 제외하면 등산로가 80% 가량 차지한다. 적바우 전망대 및 감포정에서 3구간 핵심 코스인 태수바위를 볼 수 있으며 감포해안과 감포댐의 전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깍지길 구간(자료=경주시 제공)


코스3구간은 총거리 9.9km(3-1구간 4km)이고 소요시간은 4시간 30.

이 구간은 태수바위를 기점으로 감포댐 상류 방향으로 나아가는 3구간과 출발지인 오류고아라해변으로 내려가는 3-1구간으로 나뉜다. 도보 코스로는 1구간을 제외하고 깍지길 구간 중 가장 긴 구간이다. 이 가운데 등산로가 60%에 달한다. 고도에 따른 시야 확보가 분명한 구간으로 특히 태수바위에서는 감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특히 이 구간에는 소나무와 편백나무, 측백나무 등의 풍성한 나무숲이 자연 조성되어 있다. 마을로 내려와 사과와 단감이 풍요로운 마을이 싱싱한 계절 먹거리를 제공하고 목공예촌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목공예를 감상하고 구입 할 수도 있다. 출발지인 오류고아라해변에 화장실과 샤워 시설 등의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다.

 

4구간은 총거리 6.2km이고 소요시간은 2시간 30.

이 구간은 고대안의 빼어난 경관과 감포항의 활력이 조화를 이룬다. 1.5km 정도의 등산로와 한적한 고대안 마을길 그리고 감포항과 상가거리가 적당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감포시장과 일본식 건물의 흔적이 보이는 다물은집 구간, 다물은집 구간 내의 아니원길과 해국길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수산물직판장과 활어유통센터 등에서 감포의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5구간은 총거리 13.4km, 소요시간은 약 20 ~ 30(시속 30km 주행시).

이 구간은 깍지길 구간 중 유일한 드라이브 코스. 깔끔하게 정비된 마을로 및 지방도를 따라 형성된 마을들에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숨어 있고 고지대에 위치한 호동마을은 색다른 고지대 마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6구간은 총거리 8.7km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10.

등산로가 전체의 60%로 구성되어 있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다. 관음사까지 가는 마을로는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으나 그늘을 찾기 힘들어 출발 전에 미리 태양광 차단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회곡지 연못, 연대산 무일봉 등의 절경을 즐기기에 대단히 좋으며 특히 깍지길 중 최고의 고도를 자랑하는 무일봉은 백미라 할 수 있다.

 

7구간은 총거리 4.4km, 소요시간은 1시간 30.

신라 문무왕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구간이다. 이견대와 댕바우 전망지, 신라 동해구의 문무 유언비와 고유섭 시비, 만파대 등 경주만의 신라 문화유산이 곳곳에 위치한다. 듬북재 인근에 감은사지도 위치해 있다. 초반 약간의 경사가 있는 등산로를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며 중간의 대나무길에서 땀을 식히고 해안으로 조성된 동해안탐방로 테크 구간을 걸으며 해안을 감상할 수도 있는 역사 문화와 절경이 조화를 이룬 구간이다.

 

8구간은 총거리 13km, 소요시간은 2시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육지를 들여다보는 특이한 추억을 맛볼 수 있다. 그 옛날 바위가 부서져 미역이 풍부해 고래가 많이 모여들었다는 전설의 고라섬이 있는 나정리를 보면서 아름다운 대본마을을 감상하고 문무왕릉을 모두 볼 수 있는 특별한 구간이다.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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