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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사색여행] 소라를 찾아서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14. 5. 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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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수상하다

아직도 아이들은

깊은 물 속에서

엄마를 부르고

아빠를 부르고

 

친구의 핸드폰을 빌려

남긴 음성이

살아 있는 자를 감동케 한다

살아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한다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정말 사랑해

정말 미안해

 

바다로 가고 싶지만

아래 저래

이도 여의치 못하다

 

아이들 트라우마에

나쁜 어른들에 대한

분노와

미안함이

늘 물결치는 듯 한

바다

 

저 바다로 갈 수가 없다

대신

보고싶은 소라를 찾아가련다

오늘밤은

저 바다에 취해 보련다

헛헛한 가슴

저 바다로 채워 보련다

소라와 함께

소라와 함께

 

늘 귀기울이며 사는

소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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