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언론학자, 60명 독도를 가다
한국언론학회, 18시간 해군과 동승체험하며 독도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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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학회 해군기지서 단체사진 동해 1함대 기함 광개토대왕함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 중인 언론학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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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함대 안보강연 제1함대 사령관 김판규 제독이 특강에서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면
한국언론학회(회장 김정탁 성대교수)는 9월 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김동규 차기회장 등 언론학회 회원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정 동승체험, 독도 견학, 함상 세미나를 진행했다.
6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후 4시 30분 동해시 해군 제1함대 사령부에 도착하여 UDT출신인 1함대 사령관 김판규 제독의 영접을 받은 후 곧바로 강당에서 안보강연을 들었다. 김 제독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특강을 했는데, 1945년 11월 11일 해방병단 창설로 시작된 해군의 유래,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것은 우리 국군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이기 때문이라는 것, 우리 해군 병력이 4만1000명인데 반해 북한은 6만 명이고 우리 잠수함은 10척인 데 비해 북한에 70척에 이른다며 해군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김 제독은 대한민국은 분명 해양국가이고 해양력이 세계 12위로 해양종사자만도 400만명에 이르며, 선박수주량 48.2%로 1위로써 해상 수출입 물동량이 99.8%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에게 바다는 너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독도 문제가 중요한 것은 세계 해군력 60%가 동북아에 집결돼 있다는 명확한 사실 때문이라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공세적 방위, 대외적으로는 국익수호와 국제평화, 협력안보강화 차원에서 해군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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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교와 선수 일반 배의 선장실인 함교 창으로 내려다 본 광개토대왕함 선수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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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정의 순시 함교 옆에서 장병이 독도 앞 해상을 망원경으로 살피고 있는 모습
특강 후 5시 30분 바로 광개토대왕함에 승선했다. 함정 동승체험이라지만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쉬지 않고 항해하는 함정에서 기름 냄새와 흔들리는 함정에서 장병들과 똑 같이 인내하며 독도를 다녀오는 코스는 시작부터 만만찮았다. 멀미가 심한 사람들에게는 별도의 약이 제공되었지만 일부 여성회원은 의무실 진료를 받아야 했다.
광개토대왕함은 해군의 첫 구축함이자 제1함대의 기함으로서 동해바다의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 함의 길이는 무려 135.4미터이고 높이는 35.1미터로 아파트 7층 높이이다. 이 거대한 함은 정원이 226명인데 현재 220명 승조원이 생활한다. 해군은 2000년부터 여군이 배치됐는데 이날 함정에서도 학회 회원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면서 자랑스러운 승조원 생활의 에피소드를 전해주곤 했다. 출항과 입항 할 때마다 갑판 위에서 남성 장병들과 똑 같이 늠름한 모습으로 기동성을 보여주었다.
흔들리는 함에서 생활하는 해군들에게는 하루 네 끼 식사가 나왔다. 승조 체험은 천근의 눈꺼풀이 내려앉을 무렵에 색다른 야식으로 되살아났고(?) 자유토론 함상 세미나와 울릉도 야경을 감상하면서 스스로 잠을 쫒는 방식을 체득했다. 잠시 승조원 침실에서 잠을 청한 학회 회원들은 새벽 5시께 일출 시간임을 알리는 안내방송에 따라 선장실인 함교와 선미의 헬기장으로 나와 일출을 기다렸다.
독도 정상의 등대 불빛이 선명하게 바다를 비췄다. 1954년 8월 10일 독도리 이사부길 63번지에 최초로 무인등대로 불을 밝힌 독도등대는 현재 3명의 등대원이 근무한다. 잠시 등대 불빛이 멎는다. 곧 해가 뜬다는 신호다. 등대는 일몰에 불을 밝히고 일출에 불빛을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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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개토대왕함 여군 승조원 기꺼이 촬영에 응해주며 늘름하고 아름다운 미소을 보여준 여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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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실 옆 게시판 장병이나 외부 승선자 중에서 응급치료를 통해 회복한 환자들이 감사의 쪽지를 남긴 모습이다.
해님은 첫날 밤 색시처럼 구름 속에서 붉은 옷고름만 실낱으로 비춘 채 평온한 바다에 햇무리의 전율로 일출 시간임을 일러주고 있었다. 2개의 큰 섬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의 89개 부속도서들이 물결에 희끗희끗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독도등대 아래 해안절벽에 있는 바위섬인 독립문 바위가 크게 보인다. 승선한 후에는 선
실로 들어서지 말고 뱃전에 나와서 감상하는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해가 뜰 때 제일 먼저 이곳으로 햇살이 출렁여 오고 바람 부는 날에는 하얀 물보라가 무섭게 부서진다. 괭이갈매기들의 먹이를 찾는 비행도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동도와 서도 사이 손가락 바위, 거북바위도 보인다. 독도가 무사하다는 사실과 독도를 통해 우리바다와 섬에 대한 열정을 더욱 깊게 아로새겨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함정은 다시 속도를 높여 귀항을 서두른다. 그렇게 우리는 동해바다에서 18시을 보낸 후 동해항 제7부두로 돌아왔다. 한국언론학회는 독도탐방 결과를 포함해 곧 ‘독도 저널리즘’에 대한 단행본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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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촬영 언론학회 회원들이 가시권에 독도가 보이자 저마다 카메라에 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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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정에서 본 독도 새벽녘 광개토대왕함에서 본 독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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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정에서 본 독도 새벽녘 광개토대왕함에서 본 독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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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를 지키는 사람들 광개토대왕함이 독도에 이르는 시간에 독도 해상에서 밤샘 근무한 경비정이
동해로 돌아가는 모습. 광개토대왕함 격납고와 헬기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 사령관의 해군경력을 소개하고 세미나 폐회사를 하는 한국언론학회 김정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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