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기사 가장 많고, 후보자질 이슈 가장 적어
한국언론학회, 10개 일간지 <18대 대선결과평가보고서> 공개
한국언론학회(회장 김정탁)는 지난 25일 2012년 대통령선거에 관한 신문보도 내용을 평가한 <대선보도 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신문별 선거보도의 현황과 특징을 분석한 결과는 물론 바람직한 선거보도와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보도의 구체적 사례를 적시하고 있다.
한국언론학회 <2012년 대선보도 신문보도 평가단>(단장: 김춘식·이강형)은 국내 종합일간지 10개지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하여 각 신문에서 다뤄지고 있는 대통령선거에 대한 보도 내용을 양적·질적 차원에서 분석했다. 이번에 발표된 분석결과는 1차(2012년 10월 29일∼11월 10일)와 2차(2012년 11월 12일∼11월 24일) 기간의 보도내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선보도 <경향신문> 가장 많고 <중앙일보> 가장 적어
이 보고서는 3개 분야로 나눠 작성됐는데, 10개 일간지 선거보도 양적평가는 김춘식 외국어대교수와 이강형 경북대 교수, 바람직한 선거보도와 바람하지 않은 선거보도는 이종혁 경희대 교수, 선거보도 가이드라인과 개정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연구주제는 이준웅 서울대교수가 맡았다.
이날 1차 연구결과를 발표한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는 연구에 참여한 언론학자와 조선 동아 중앙 한겨레 경향 서울 국민 세계 등 해당신문 정치부 데스크가 참여해 연구결과에 대한 토론을 주고받았고, 선거기간 동안 각 캠프를 취재하며 겪은 뒷이야기가 공개되기도 했다.
10월 29일~12월 18일까지 10개 일간지 선거보도 건수는 5,340건으로 <경향신문> 662건, <국민일보> 503건, <동아일보> 555건, <문화일보> 472건, <서울신문> 530건, <세계일보> 504건, <조선일보> 574건, <중앙일보> 398건, <한겨레> 562건, <한국일보> 580건 으로 <경향신문>이 보도건수가 가장 많고 <중앙일보>가 가장 적었다.
박근혜 후보 단독보도 가장 많고, 안철수 후보 사퇴직후 여론조사 집중보도
총 5,340건 중에서 1면에 보도된 기사가 601건으로 11.3%를 차지했고, 1면기사 관련기사가 2,160건으로 40.4%, 1면기사와 관련이 없는 기타면 기사가 2,579건으로 48.3%였다. 기사 유형 중 분석형 사실보도가 2,461건(46.1%), 단순 사실보도 2,087건(39.1%), 여론조사 294건(5.5%), 기획연재 168건(3.1%) 순이었다.
분석형 사실보도는 선거 캠페인 중반으로 갈수록 빈도가 증가하다가 후반에 감소추세를 보였다. 단순 사실보도는 선거 후반 후보들의 유세활동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여론조사보도는 11월 23일 안철수 후보 사퇴 직후 며칠간 집중적으로 건수가 증가했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12월 13일 전후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후보 단독 보도에 있어서는 박근혜 후보가 925건(17.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문재인 후보 640건(12.0%), 안철수 전 후보 537건(10.1%) 순이었다. 후보 단독보도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날짜별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는데, 안철수 후보는 후보 사퇴 직후 보도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곧바로 급락했고 12월 6일 문재인 후보와 회동이후 며칠간 증가하다가 다시 감소추세를 보였다.
취재원 인용보도, 한쪽 취재원만 활용 62.8% 편중
선거기간 동안 야권 후보 단일화 및 공조유세를 다룬 기사가 1,098건(20.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정책공약 기사가 1,027건(19.2%)을 차지했다. 캠페인 전략, 즉 개별후보나 정당의 캠페인 전략을 소개하거나 사건과 이슈에 대해 전략적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보도가 761건(14.3%)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후보 자질 이슈는 178건(3,3%)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거나 단순판세를 분석한 기사 또한 413건(7.7%)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면과 1면 관련기사 2,740건 중에서 헤드라인에 인용부호를 사용한 경우가 1,457건(53.2%)으로 사용하지 않은 경우 1,283건(46.8%)보다 약간 많았다. 인용부호를 사용한 경우 한 쪽 취재원의 말을 인용한 경우가 914건(62.8%)으로 양쪽 취재원의 말을 동시에 인용한 경우 542건(37.2%)보다 훨씬 많았다. 한 쪽 취재원의 말을 인용한 경우는 선거 캠페인 중반에 가장 많았고, 선거 막바지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헤드라인에서 후보를 언급하는 기사의 빈도가 점차 많아졌다. 헤드라인에서 박근혜 후보의 발언이 인용된 총 453건 가운데 ‘주장’이 표현된 경우가 283건(62.5%)으로 공격(152건, 33.6%), 방어(18건, 4.0%)보다 훨씬 더 많았다.
정책 <경향신문>, 선거 캠페인 <세계일보>, 여론조사분석 <한국일보> 우세
헤드라인에서 문재인 후보의 발언이 인용된 총 568건 가운데 ‘주장’이 표현된 경우가 381건(67.1%)으로 공격(141건, 24.8%), 방어(46건, 8.1%)보다 훨씬 더 많았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이 인용된 총 331건 가운데 ‘주장’이 표현된 경우가 268건(81.0%)으로 박 후보, 문 후보의 ‘주장’ 언급에 비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공격(35건, 10.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가보고서 분석 결과, 정책공약 보도비율은 <경향신문>(23.7%), <서울신문>(23.0%), <세계일보>(21.4%), <한국일보>(19.3%) 순이었고, 야권단일화 및 공조유세에 대한 비율은 <경향신문>(23.4%), <서울신문>(22.3%), <한겨레>(22.2%), <문화일보>(21.6%) 순이었다. 선거캠페인 전략보도 비율은 <세계일보>(27.8%), <조선일보>(20.6%), <중앙일보>(20.1%), <국민일보>(18.9%) 순이었다. 여론조사 및 판세분석 보도 비율이 높았던 신문은 <한국일보>(11.4%), <서울신문>(10.8%), <세계일보>(8.9%), <조선일보>(8.5%) 순이었다.
바람직한 선거보도 사례로 <한겨레> ‘2012 대선 만인보, 국토종단 민심기행’(11.26) <중앙일보> ‘Q&A 유권자가 묻고 후보가 답하다’(11.20~22), <경향신문> ‘경향선정 13대 의제’(11.1), <동아일보> ‘나는 유권자다…응답하라 박-문-안’(11.1), <한국일보> ‘후보정책탐구 시작합니다’(20.29) 등이 선정됐다.
바람직하지 않은 선거보도로는 <조선일보> ‘야 단일화 피로감’(10.29), <세계일보> ‘새누리 , 지지층부터 묶자…야권단일화 대비 집안단속’(10.31), <서울신문> ‘安, 때리기로 文 미는 새누리’(11.17), <동아일보> ‘안 단일화 수 싸움에 실망…지지율 하락도 영향 미친 듯’(11.24), <문화일보> ‘박근혜는 외박을 싫어해’(11.12) 등 정치냉소주의와 선거불참을 유발하는 기사, 특정후보 편파보도, 흥미위주나 추측성 기사, 갈등부추기기 기사 등을 꼽았다.
이번 <대선보도평가보고서> 발간 목적에 대해 김정탁 한국언론학회장은 “환경감시기능으로서의 언론역할과 선거저널리즘의 실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히 선거 기간 동안 10명의 언론학자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주단위로 평가보고서를 낸 것은 대선보도 평가가 시의성 있게 언론보도에 반영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써 언론학회는 보다 공정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신문의 선거보도가 이루어지기 위해 학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언론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언론학회 <대선보도 평가보고서>는 네 차례에 걸쳐 연속 공개될 예정이다.
글: 박상건(시인. 언론학박사. 언론학회 회보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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