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강릉-박상건의 섬 이야기] 금일도
2010. 2. 5 15:45~55 방송(시사강원 제2부)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박경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Q: 시사강원 제2부...매월 첫재쭈 금요일 이 시간은 전국의 아름다운 섬을 찾아 떠나보는 시간입니다.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박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Q: 오늘은 금일도를 소개해주신다고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전남 완도에서 동쪽으로 28.8㎞ 해상에 있습니다. 완도군 금일읍 소재지 섬입니다. 원래 평일도라고 불렀는데요. 1980년 인근 섬 생일도를 포함해 읍 소재지로 승격되면서 금일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행정구역상 완도군에 딸린 섬이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강진군 마량포구에서 배를 탑니다.
Q: 원래 평일도라고 했는데 섬 이름의 유래가 있습니까?
- 이순신 장군은 마량포구 앞에 고금진을 설치한 후 평일도 생일도 일대를 항일 전략 요충지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신석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평일도는 왜적은 물론 여태 외침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안하고 온화한 날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평일도’라고 불렀습니다.
Q: 직접 그 섬을 가보니 정말 평온한 섬이던가요?
- 그랬습니다. 입춘이 지나도 중부내륙과 강원 지역에는 찬바람과 눈발이 휘날렸지만 남녘바다 마량포구에서 금일도로 가는 바다는 참으로 평온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보듬고 두 눈 지그시 감고 있는 그런 풍경 속의 섬과 바다였습니다.
Q: 읍 소재지라고 했는데 그러면 섬이 꽤 크겠군요?
- 섬 면적은 18.9㎢, 해안선 길이는 106km에 이릅니다. 인구는 2009년 12월말 기준으로 4,011명이고 섬 주민들의 연간 평균소득이 4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아주 잘 사는 섬입니다.
Q: 주민들은 주로 어떤 일로 생계를 잇습니까?
- 농경지가 협소해서 생업을 바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역, 다시마, 톳, 양식을 주로 하고 똑 같은 섬인데도 다른 읍면에 비해 아주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섬입니다.
특히 주변에는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섬이 많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해수욕장 등 어민 수입 올리기도 좋고 여행객들이 찾기에도 좋은 섬입니다.
Q: 섬 안의 풍경을 좀 소개해주시죠?
- 금일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235m 망산입니다. 여기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10개의 유인도를 포함해 43개의 섬들이 푸른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망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문어가 뭍에서 먼 바다로 기어가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미 사슴이 새끼들을 데리고 뛰어가는 모양 같기도 합니다. 평온한 바다는 파스텔 톤으로 바이칼 호수를 닮았습니다. 해송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Q: 참 아름다운 섬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꼭 가봐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 월송리 해송림을 먼저 소개하고 싶은데요. 해변에 200~300년 된 소나무 2,000 그루가 1.2km 해안선에 줄지어 서서 해풍을 막고 있습니다.
소나무 위로 떠오르는 달이 너무 아름다워 월송이라고 불렀고, 그 앞마을을 월송리라고 부릅니다. 여름 해수욕과 삼림욕하기에 좋고 언제 떠나도 좋은 곳인데요. 연인끼리 혹은 홀로 사색하기 그리고 출사 포인트로 그만입니다.
Q: 아주 아름다운 해수욕장인 것 같은데요. 다른 또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다면서요?
- 해수욕장 길이가 2.8km에 이르는 금일해수욕장입니다. 금일도 대표적 해수욕장인데요. 폭 200m이고 백사장 뒤로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백사장 폭이 넓으면서 수심이 1m 내외로 경사도 완만합니다. 가족단위로 놀기에 좋고 뭐니 뭐니 해도 조용하고 깨끗합니다.
백사장 앞으로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윈드서핑 즐기기에 적당하고 수평선 풍경이 그만입니다. 간조 때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아 물이 매우 맑습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소라, 홍합 등을 주울 수 있습니다. 모래가 좋고 넓어서 금일 명사십리라고도 부릅니다.
백사장은 조개껍질들이 파도에 씻기고 씻겨 모래알 보다 더 작은 잔해로 남아 백색의 해변을 이루고 있는데요. 섬사람들은 조개껍질 모래를 밟으면 신경통에 좋다고 하여 해변 산책을 통해 마음과 건강을 다스리곤 했다고 합니다.
Q: 해변에 군락을 이룬 해당화공원이 아주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 동백리와 사동리를 잇는 백사장에 해당화 공원이 있다. 바닷가와 해송 숲 사이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해당화 군락지가 있고 거기에 벤치가 마련돼 있어서 해당화도 보고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도 보고 아주 낭만적인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Q: 그 밖에 볼거리라면 또 무엇이 있을까요?
- 동송리 앞바다에 위치한 거북섬이라는 섬입니다. 섬 모양이 바다를 건너는 거북이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많은 구경꾼이 찾는 섬입니다.
또 금일도 용형리 앞바다에는 용굴이 있는데요. 바다에 살던 용이 승천할 때에 생겼다는 해안동굴인데, 쉴 새 없이 동굴 안으로 밀려드는 파도가 인상적입니다.
해당화 군락지 아래 바다는 유난히 갯바위가 많은데요. 바위가 온통 푸른 파래로 뒤덮여 있습니다. 돌에서 자라는 파래 김인데요. 뜯어서 국이나 무침으로 먹기도 하고 말려서 밑반찬으로도 먹습니다.
Q: 어촌 체험이나 주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예, 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현장체험이라고 할 수 있죠. 다시마양식장에 가면 섬과 섬사람들 모습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포구에 나가도 거의 모든 바다가 다시마 양식장이라서 오고가는 배들과 양식장에서 작업하는 어민들을 볼 수 있습니다.
Q: 금일도에 유독 다시마 양식장이 많은 이유가 있습니까?
- 다시마는 온도가 너무 높으면 잎이 녹아 버리고 또 10도 이하로 수온이 내려가야만 수정을 통해 새로운 포자가 만들어져 부드러운 잎이 생성되는 2년간의 허물벗기 과정을 통해 수확하게 됩니다. 결국 사계절 수온 높낮이가 적정하게 변하고 유지돼야 하고 거대한 양식장을 펼칠 수 있도록 바다가 평탄해야 하는데 금일도가 지형적 요인을 타고 난 셈이죠.
이런 환경으로 인해 우리나라 다시마 양식은 70%가 완도에서 생산되고 완도 생산량의 80%가 금일도산입니다.
양식장에 울긋불긋한 부표가 볼거리고, 노을이 젖어들 때 풍경, 그 양식장 사이로 어선과 어부가 한 몸으로 출렁여 가는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정겹고 평화로운 우리바다 풍경이지요.
Q: 바다에서 보는 일출과 노을 색이 각기 다르다면서요?
- 서해, 남해 모두 물빛이 다르죠. 특히 푸름이 더 진한 남해안에서는 일출이 금빛입니다. 민박집 주인을 따라가 바다에서 이런 생태체험과 어부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Q: 섬 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낚시인데요. 금일도는 낚시하기에는 좋습니까?
- 대륙붕이 발달하고 청정해역이며 다시마 양식장 등 해초류가 풍부해 연중낚시가 가능합니다. 낚시터로도 천혜의 조건을 타고난 셈이죠.
주로 잡히는 어종은 돔, 감성돔, 농어, 우럭, 광어, 볼락입니다. 꾼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낚시 포인트는 소량도 철탑 아래, 소다량도 철탑 아래, 다량도 갯바위, 고래여, 우도 섬 전체, 우도 방파제 등입니다.
Q: 끝으로 금일도로 가는 길 좀 안내해시죠.
1. 승용차
․ 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 톨게이트→10분 후 비아방면→나주→강진→목리교(4차선)→23번국도→마량항→평일도(금일읍) 여객선
․ 순천→2번국도→벌교, 보성, 장흥, 강진→목리교(4차선)→23번 국도→마량항→금일읍
2. 고속버스
․ 서울→광주(고속버스)→강진(고속버스)→마량항(시내버스)
․ 서울→강진(고속버스)→마량항(시내버스)
3. 기차․항공
․ 용산역(김포)→광주역(광주공항)→강진(고속버스)→마량항(시내버스)
4. 배편
․ 완도항~금일행(2회 운행)
․ 마량항~금일행(9회 운행)
5. 자세한 문의
․ 완도항 여객터미널(061-552-0116)/마량항여객터미널(061-433-6485)/금일농협(061-553-3388)
Q: 박소장 감사합니다
- 예,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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