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강릉- 박상건의 섬이야기] 동백섬 지심도
방송: 2009.4.3 15:45~55(강릉KBS 시사강원)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박경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Q: 오늘은 동백꽃이 많이 핀 지심도라는 섬을 알려주신다고요? 왜 지심도라고 부릅니까?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섬 모습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 ‘다만 지(只)’ ‘마음 심(心)’자를 쓰고 있습니다. 즉, ‘다만 마음을 다할 뿐’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나 멀리 해상에서 바라보면 지심도 모습은 마치 군함의 형태를 닮았습니다.
Q: 그 섬에 그렇게 동백꽃이 많이 피었습니까?
- 그렇습니다. 지심도는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보일 만큼 각종 수목들로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섬 전체의 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어 동백섬으로 불립니다. 외부의 손이 타지 않아서 매우 큰 동백나무에서 부터 아기자기한 것까지 다양한 동백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Q: 동백섬 지심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거제도 장승포항 맞은편에 뱃길로 20여분 거리에 있습니다.
Q: 섬의 크기는 어느 정도 됩니까?
- 면적은 0.356㎢ 해안선은 3.7km, 너비500m, 최고점이 97m인 아주 작은 섬입니다.
Q: 섬에 사람은 삽니까?
- 조선시대 15가구가 이주하면서 유인도가 되었습니다. 한일 합방 때는 주민들이 강제이주 된 섬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13세대 25명이 살고 있습니다.
Q: 섬도 작고 주민도 적은 고즈넉한 섬인데요. 주민들은 무엇으로 생계를 이어갑니까?
- 밭농사, 밀감과 유자 과수원, 민박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Q: 지심도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동백꽃을 보려 가겠군요?
- 그렇습니다. 배 타는 시간이 짧은데다가 아담한 동백섬으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자연 생태계가 아주 잘 보존된 섬입니다. 동백꽃 터널을 뚫고 가다보면 다시 후박나무와 해송, 대숲이 어우러져 있고, 팔손이, 참나리, 풍란, 장뇌삼 등 37종에 이르는 수목과 식물들이 함께 자라며 공기 좋고 풍경이 그만인 섬입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생달나무, 종가시나무 등 난대림 희귀종 500그루를 새로 심기도 했습니다.
Q: 4월에도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까?
-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말까지 생명을 이어갑니다. 봄에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데요. 꽃 피는 시기는 3월이 절정이고 4월 중순부터는 산길에 떨어진 꽃무더기와 여태 생명을 이어가는 동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4월에 피는 동백꽃은 모진 해풍에 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다가 적당한 기온과 일조량이 맞는 마지막 시기에 터뜨리는 경우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동백은 인고의 삶을 이겨낸 여인상을 상징하기 때문에 외딴 섬 동백이 더욱 남달라 보였는데요. 여기저기 지심도 산길에 떨어진 동백꽃에서 먼 바다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피를 토해 동백이 되었다는 동백꽃 전설을 떠올려주기도 했습니다.
Q: 그런데 지심도의 동백꽃이 유명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동백꽃이 많이 핀 섬은 거제도 학동과 국도, 여수 오동도, 완도 청해진과 주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심도 동백은 희귀종인 분홍동백으로 특별히 증식돼 자생한 경우입니다.
Q: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붉은 동백이 아니라 분홍동백이라는 점이 아주 특이하군요?
- 그렇지요.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희귀, 멸종위기식물의 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분홍동백 희귀종을 지심도에 증식시켜왔습니다. 차나무과의 동백나무는 국내 대부분 꽃 색이 붉거나 드물게 흰 꽃이 피는 데요. 지심도에서 복원한 분홍동백은 개량종이 아닌 순수 한국산 자생종입니다.
Q: 앞서 지심도 최고점이 97m로 아주 작은 섬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산길을 타는 데는 어렵지 않겠군요?
- 그렇습니다. 지심도 외곽은 해식애가 아주 발달한 가파른 절벽입니다. 그러나 섬 안에는 오랜 동안 주민들이 살아오면서 비탈진 산자락을 깎았고 그 길을 오가면서 생활하다보니, 대체로 편평한 길입니다. 2시간 정도면 섬 구석구석을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고 잘 닦여진 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Q: 섬 안에 풍경 좀 소개해주시죠?
- 먼저 선착장에 내리면 아름다운 나무 계단이 동백숲으로 이어집니다. 한적한 섬의 오솔길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집니다. 실제 TV 드라마 ‘로망스’ 촬영지기도 합니다. 섬 둘레가 모두 이처럼 오솔길로 일주도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동박새와 직박구리가 울음 우는 울창한 숲에서 보는 쪽빛 바다가 진풍경입니다. 폐교가 된 분교 운동장에는 이름 모를 풀꽃들이 햇살을 받아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고. 산 중턱에는 일제 때 활주로로 사용한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데 대숲이 바람에 출렁이고 그 사이에 가족과 연인들이 다정하게 앉아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나무 벤치가 마련돼 있습니다. 거기서 드넓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Q: 섬 밖의 풍경은 어떻습니까?
- 한마디로 기암절벽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거제도와 마주보고 있는 해안 쪽은 해안선이 완만하고, 반대편 해안은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바위해안입니다. 섬 양쪽 끝을 막끝과 새끝이라고 부른데 해안선의 전망 포인트입니다. 포구 오른쪽이 막끝, 헬기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는 곳이 새끝입니다. 막끝과 새끝에서 보는 바다와 지심도의 풍경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Q: 아무래도 섬 여행 하면 낚시를 떠 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 지심도는 오래전부터 뜰채낚시라는 재래식 고기 잡는 방법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뜰채는 식탁의 상보처럼 대나무 5개와 2m 정도의 그물을 이용하여 기구를 만들어 이를 바다에 던져 놓고 밑밥을 뿌리면 모여 들었을 때 이 뜰채를 들어 올리는 방법입니다. 기구가 무거워서 보통 2명이 기구를 들어서 바다로 던지는데, 주로 잡히는 어종은 자리돔, 학꽁치, 놀래기, 뽈락, 전갱이, 멸치 등입니다. 또 갯바위에서는 홍합, 고동, 거북손, 전복, 해삼, 돌멍게, 미역 등의 신선한 해산물을 채취 할 수 있습니다.
Q: 배낚시도 가능합니까?
- 지심도는 낚시꾼들에게는 더 일찍 알려진 섬입니다. 선상낚시와 갯바위가 가능하고 철따라 감성돔, 볼락, 도다리, 방어 등이 많이 잡힙니다. 해안 굴곡이 심해서 곳곳이 낚시 포인트입니다.
Q: 가족끼리 해변에서 오붓하게 놀 수 있는 곳도 있습니까?
- 몽돌해변이 있습니다. 지심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입니다. 마을에서 새끝이라는 곳으로 내려가는 대숲 아래 위치합니다. 공간이 그리 넓지가 않지만 물이 아주 맑고 시원합니다. 밀물 때 보다 썰물 시기인 한낮에 이곳을 이용하며 바다를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숙박과 편의시설은 어떻습니까?
- 13가구가 모두 펜션과 민박을 운영합니다. 숙박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승포에서 유람선을 타는 곳에 건어물 시장과 슈퍼마켓이 있음으로 여기서 생수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심도에 식당은 없는데 민박집에 요청하면 식사를 제공합니다. 숙박비는 평일에 7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인데 시설은 좋은 편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지심도로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1.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 서울, 대전, 부산, 마산→통영→거제도 장승포항(지심도 도선 선착장)
2.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 서울남부터미널→장승포행 고속버스 5회 운행(5시간 소요)
-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거제도 장승포항(택시 기본요금)
3. 해상을 이용할 경우
- 부산연안부두→거제도 장승포항(지심도 도선 선착장)
4. 지심도 배편은 하루 5회 운항합니다.
- 장승포 출발(08:00/10:30/12:30/14:30/16:30)
- 지심도 출발(08:20/10:50/12:50/14:50/16:50
- 왕복요금(성인 10,000원/소인 5,000원)
- 배편문의: 지심도 매표소(055-681-6007)
5. 기타 주의사항
- 지심도에는 차를 가져갈 수 없습니다. 장승포항에 공영 무료주차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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