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⑦ (이은봉-섬)
[詩가 있는 풍경] ⑦ 섬 - 파도에 깎이며 삶지키는 사람처럼 다가와 스스로의 生 지키기 위해 까마득히 절벽 쌓고 있는 섬 어디 지랑풀 한 포기 키우지 않는 섬 눈 부릅뜨고 달려오는 파도 머리칼 흩날리며 내려앉는 달빛 허연 이빨로 물어뜯으며…… 끝내 괭이갈매기 한 마리 기르지 않는 섬 악착같이 제 가슴 깎아 첩첩 절벽 따위 만들고 있는 섬. - 이은봉, '섬' 전문 외로운 섬이 아주 선명해 다가서면서도 물결이 애잔하게 출렁여오는 느낌을 준다. 허연 이빨로 눈 부릅뜨고 달려드는 파도. 그 파도에 깎이는 섬. 그런 섬이 생을 지키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기울어가는 생애처럼 파도를 맞으며 속울음 꺼이꺼이 울며 자라는 섬. 풀 한 포기와 괭이 갈매기 하나 기르지 않는 섬이라면 얼마나 고독한 섬인가. ..
섬과 문학기행/시가 있는 풍경
2004. 2. 12.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