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제 글에 대한 견해를 읽으면서 글의 본질이 전도된 흑백논리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면서 늘 느끼는
사실이지만 본질을 꿰둟지 않고, 글을 다 읽지도 않고 사진 한 컷, 어휘 한토막에 매달려 서로 치고박는 모습입니다.
이런 인터넷문화는 누리꾼 스스로 바로 세워야 합니다.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을 지상명제로 삼는 인터넷에서 제도 언론의 고질적 병페를 답습하는 것은 스스로의 모순이자 뉴미디어의 미래를 스스로 뒷걸음치게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얼룩진 토론문화가 지양되길 바래봅니다.
악풀이 악풀을 낳으면서 스스로 누리꾼의 수준을 끌어내리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논란이 많은 글에 대해 2006-02-16 쿠키뉴스, 2006-02-17 국민일보에 실려 여기 옮겨놓습니다. 나름대로 제 견해가 잘 전달된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벗길 스타일?…하이해리엇 ‘집단누드’ 분양 광고 논란
[쿠키뉴스
2006-02-16] [국민일보 2006-02-17]
알몸의 젊은 남녀들이 집단으로 등장하는 광고가 논란이다. 쇼핑몰 하이해리엇이
요즘 일간지에 싣고 있는 임대 광고에는 170여명의 남녀가 나체 상태로 웅크리고 있고,그 중간에 한 외국 여성 모델이 가슴을 거의 드러낸 채
알몸으로 앉아 있다.물론 주요 부위를 가렸다.
광고 중앙에는 “대한민국을 벗길 스타일이 온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하이해리엇은
이 광고가 미국 누드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작품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회사원
곽은정(29·여)씨는 “쇼핑몰 임대 광고에 왜 알몸 남녀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마치 동물처럼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 섬뜩한 느낌마저 들어
불쾌했다”고 말했다.
ID가‘여우비’라는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 “신문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5살난 딸이 보고 ‘이게
뭐야’하고 물어봐서 난감했다”고 했다. ‘po of fa’는 “정말 지겹다 못해 천하게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무더기’는 “사진만 보면 정말
돼지떼 같다”고 비꼬았다. 물론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다.일부 누리꾼들은 “광고는 광고로 봐야한다”며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이해리엇측은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지 성을 매개로 한 광고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사진에 남성이 섞여있어 알몸의 여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은 오해라고 했다. 여성 모델 1명과 남성 모델 4명을 촬영한 뒤 컴퓨터로 합성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박상건 겸임교수는 “순수하게 업체 컨셉트를 전달하기 위한 광고였다면 굳이 나체 상태인 여성 모델을
내세울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최근 어린이를 상대로 한 광고에도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광고도 정보
전달 매체로서 윤리적,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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