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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거리와 골목, 예술의 품격으로 재탄생

여행과 미디어/여행길 만난 인연

by 한방울 2020. 12.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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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역'이라는 제목의 벽화가 그려진 거리

전남 강진에서는 거리와 골목길마다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예술인들의 공공미슬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강진군이 주최하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은 강진읍 삼일로와 동성로 2개 구간에서 이 지역 문화예술인의 주도하는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과 소통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이자는 취지다.

 

프로젝트는 미술작품을 전시하거나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진군은 약 4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 작업을 주도하는 한국미술협회 강진지부 김충호 회장은 우리 팀의 프로젝트명은 강진 품애() 안기다인데 미술인 40여 명과 지역주민이 참여해 벽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삭막했던 거리 벽면이 밝은 미래와 희망을 담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 초입 옛 창고건물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강진군 이승옥 군수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아름다운 강진읍 벽화거리를 걸으면서 주민들이 힐링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문화예술의 도시 강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민들에게 특색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이 매일 소통하는 거리와 골목길은 우리네 문화유산이자 현대사회를 잇는 실핏줄 같은 것이다. 도로, 담장, 대문, 화단, 주민쉼터 등 주거환경 개선 작업 중 하나인 미술의 효과는 정서적, 미적 순화 이상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

 

도로, 공원, 간판 등이 행인의 눈에 노후 시설물로 다가설 경우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잘 정돈된 거리와 골목길은 스토리가 아름답고 생동감 있게 되살아나면서 식당과 노점 등이 볼거리와 먹거리, 추억의 장으로 다가선다.

 

김충호 강진미술협회장은 미술을 통해 독창적 거리와 골목 콘텐츠 창출을 통해 거리와 주거환경 개선을 촉진하고 나아가 골목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역에서 현재 자기가 가진 특성이 언제나 과거의 그것과 같으며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예술작품을 접목해 강진의 독창성과 미적 감동을 부여하고 싶다면서 이런 강진의 문화마을이 관광자원으로써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가와 주민들이 벽화 작업 도중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

김 회장은 현재 미술작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역사와 문화는 복원하고 되살리되 현재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 차원에서 물 흐르듯이 흘러가게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강진읍 초입 회전교차로의 조형물은 보수작업을 통해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정감 넘치게 단장하는 것이다.

 

주택가 공터의 주차장은 그린파킹으로 친근감을 더하고 담장이 높거나 오래된 것은 식물과 그림을 어우러지게 하여 담장을 주민들 눈높이로 낮추고, 빈 공간에는 옛 추억의 가치를 담아내 이야기꽃을 피우는 주민 쉼터로의 역할을 견인하는 것이다.

 

김충호 미술협회장은 이런 유휴지의 활용과 공유 문제까지 고민하면서 회원들과 작업을 열심히 추진 중이라면서 전통문화의 고장인 강진의 공간마다 살아있는 숨결을 불어넣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나아가 도로와 골목길 살리기는 단순히 색깔만 덧칠하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 이웃 간 경계 허물기와 강진의 공동체 문화를 재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 <계간 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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