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호 화백 초대전, 물에게 길을 묻다
‘물. 묻다’라는 주제로 12월 11일부터 강진아트홀에서 초대전
중견 서양화가 김충호 화백 초대전이‘물. 묻다’라는 주제로 12월 11일부터 22일까지 전남 강진아트홀 전시관에서 열린다.
김 화백은 강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강진 고향 터에 눌러 앉으면서 서정성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작품들을 쏟아내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화백 작품의 소재는 대부분 남도의 정서와 풍경을 여성적 터치로 담아낸 수채화다. 이번 작품은 그런 작품들의 걸작선이다.
이번 전시 주제는 왜 물일까. 김 화백은 물에게 인생의 길을 묻고 있다. 물을 통해 삶의 뒤안길을 반추한다. 너와 나 우리들에게, 살아온 날과 살아갈 길의 이정표를 물로 은유했다.
물은 철학과 예술 공간에서 어떤 상징성을 갖는가? 높은 산 정상 솔가지에 맺힌 한 방울이 차곡차곡 넘치지 않게 계곡을 채운다. 물은 채우면서 넘치지 않도록 아래로 흘러내려간다. 머물지 않아서 여백이 있고 그 여백 덕분에 새소리 낙엽 지는 소리까지 하모니를 이룬다. 물줄기는 다시 아래로 흘러가 메마른 평야의 젖줄로 적시고 마침내 바다로 이르노니 이를 도(道)라고 일렀다.
노자 동양철학에 근거한 물은 그렇게 배려와 비움의 사징이다. 물의 원리는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고 겸허하고 낮게 흘러가는 것이다. 그래서 다툼이 없고 허물이 없다. 그런 겸허한 물줄기들이 수직의 삶을 거부하면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렇게 강물들이 서로 만나서 저 바다는 한번은 비우고 다시 밀물로 채운다. 그렇게 수평의 바다를 이룬다. 수평적 삶을 사는 자연의 극치는 사랑이다.
그렇게 우리는 김 화백의 자연풍경을 통해 오늘을 사는 삶의 메시지를 읽는다. 눈 내린 언덕배기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잊혀져간 고향의 그리움이나 추억을, 푸른 들판과 적막한 바닷가, 그 바다 위로 비상하는 갈매기, 고향 집으로 이어지는 들길 따라가는 전봇대의 아름다운 동행, 그리고 다시 눈 내린 해안가의 화폭 속에서 강진을 한번쯤 가보았거나, 아니 한 번도 가보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금방이라도 남도 어느 구석진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게 한다.
김충호 화백
그렇게 김 화백은 인간의 원초적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는 흡인력을 지녔다. 그의 작품은 남도 풍경화와 휴머니즘을 동시에 공감케 한다. 김충호 화백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개인전 15회, 단체전 300여회 이상을 가지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 김 화백은 전 광주미술대전과 무등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협회원·광주전남수채화협회회원·노적봉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오마이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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