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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문화가 산책] 2018년 광주비엔날레 다수 큐레이터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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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방울 2017. 11. 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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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광주비엔날레 다수 큐레이터 베일 벗다

급변하는 현대사회 시대상과 다양성, 다수 국제 기획자 협업으로 실현

    


 

광주비엔날레 다수 큐레이터 기자회견(사진=광주비엔날레 제공)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201897일부터 1111일까지 66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제 12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할 11명의 다수 큐레이터 명단을 최종 발표했다.

 

11명의 다수 큐레이터는 주제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 아래 7개의 전시를 구현하며 인류 역사와 사회적 정치적 환경 등의 경계에 있는 동시대 아젠다를 시각적으로 다채롭게 펼쳐낸다.

 

1995년 창설되어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지구촌 공동체에 발신했던 광주비엔날레가 23년 간 지향했던 평등의 가치와 문화의 다양성을 이번 7개의 전시를 통해서 극대화하여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술의 역동성과 에너지의 응집, 다수 큐레이터제로 시도

 

이번 다수 큐레이터제 도입 배경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시대상과 다양성을 다수 기획자의 협업을 통해 다각적인 시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이자 예술감독 1명에 의해 구현되는 전시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시각예술의 다양성을 극대화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전부터 다수 큐레이터들이 비엔날레를 기획하거나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하나의 전시를 만드는 추세가 반영됐다. 이는 비엔날레 역사에서 가장 보편화된 1인 예술감독 체제 아래 몇몇의 스타 큐레이터들이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에 대한 반작용이며, 더 이상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지 못하는 단점에 대한 반성에서 도출된 트렌드의 반영이다. 2018상파울로비엔날레,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되는 2019샤르자비엔날레 등에서도 여러 명의 기획자들이 모여 다양한 목소리로 담론을 형성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18광주비엔날레는 다수 큐레이터들의 협업을 통해 동시대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 대응책을 모색하는 다층적인 전시이자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담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제무대 활약 아시아 디아스포라 큐레이터 눈길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디아스포라 큐레이터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클라라 킴은 현재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의 제 3세계권 전시 기획을 담당해왔으며,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인 크리스틴 Y. 김도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인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전시를 비롯해 굵직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한미술 권위자로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 미술을 연구해 온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이자 작가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특히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동시대 현대미술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관심의 축이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권 현대미술이 국제무대의 조명을 받으며 부상한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라틴 아메리카 작가 그룹전과 멕시코계 미국시민들의 권리를 주장한 치카노 운동(The Chicano Movement)’에 대해 다룬 2008년 전시 등 제3세계권의 역사와 현상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온 리타 곤잘레스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가 합류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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