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풍경] 서정춘, '죽편1-여행'
숱한 사연 칸칸이 매듭지으며 푸른 하늘 향하는 삶의 기차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서정춘, ‘죽편(竹篇) 1-여행’ 전문 시란 본디 짧은 형식이지만 서정춘 시인의 시는 짧으면서 강한 울림을 있다. 메시지는 서정적 가락을 타고 풍경화로 연출된다. 숱한 사연들이 한 매듭 한 매듭 맺고 비워지면서 성장하는 대나무는 비운만큼 더 높은 하늘로 푸른 꿈을 키운다. 대나무는 그렇게 백 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죽는다. 시인은 대통 속 매듭을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로 은유했다. 키가 커가는 과정은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 깊고 깊은 밤은 경건하고 경외감이 든다. 어둔 터널을 걷는 과정의 성장통. 그 터널을 지나는 기차는 ‘푸른 기차’다. 대..
섬과 문학기행/시가 있는 풍경
2020. 7. 3.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