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 거센 물살 헤치는 생명의 시와 삶(2)
신경림 시인(본명 신응식)이 지난 22일 별세했다. 내가 신경림 시인을 처음 뵌 것은 1997년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시절 ‘그이의 사는 법’이라는 열 두 페이지짜리 인터뷰 때이다. 시인과 이틀 동안 작가회의와 남한강 등을 동행 취재했고, 이후 여성동아> 시인탐방과 오크노> ‘참지성인을 찾아서’ 기획 인터뷰를 더했다. 시인은 이성부 시인과 섬문화연구소 고문으로도 활동했고 신경림 시인의 소속인 무명산악회와 이성부 시인과 내가 소속된 만고산악회가 함께 등반하기도 했다. ‘신경림 시인의 시와 삶’을 2회에 결쳐 싣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시인은 가난으로 얼룩진 고향 생활을 훌훌 털고 서울로 향했다. 새 보금자리는 홍은동 산 1번지. 말이 산 1번이지 무허가촌이었다. 괴짜 시인 김관식이 쌀 다섯 말과 김치를 주어..
섬과 문학기행/시인을 찾아서
2024. 5. 28.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