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⑧ (나태주-기쁨)
[詩가 있는 풍경] ⑧ 기쁨 - 아웅다웅 세상에 흐르는 난 향기의 의미 난초 화분의 휘어진 이파리 하나가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보듬어 안는다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잔잔한 기쁨의 강물이 흐른다 - 나태주, '기쁨' 전문 난은 우아·순수·절개·지조·깨달음·숭고함의 상징이다. 나태주 시인은 산골 선생으로 산골 시인으로 사십 평생을 살아오고 있다. 그런 시인이 바라보는 난은 "귀띔해 주지 않아 도 어디로 이파리를 뻗어야 하고 어떻게 꽃을 피워야 좋은지를 안다. 스스로 법이요 길이 다". 난이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은 난의 등받이가 되어주고 난은 허공의 지렛대가 되어준다. 아름다운 동행이다. 난의 순수, 난의 여유만큼이나 삶을 관조하는 시인의 눈과 마음..
섬과 문학기행/시가 있는 풍경
2004. 2. 12.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