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갑오징어(사진=섬문화연구소)
금징어 시대, 새로운 어장 찾아서
해수부, 아메리카 대왕 오징어 어장개발 등 다각적 노력
산 오징어 먹기가 어렵다. 활어가게를 찾아도 주인은 한 사람에게 많은 양을 주지 않는다. 손님들이 오징어를 먹기 위해 찾아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징어가 있어도 비싸고 비싼 오징어를 많이 확보하지 못해 가게주인도 손님도 고민이 깊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오징어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월부터 태평양 해역에서 오징어 어장 자원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연근해와 포클랜드 수역 등 주요 어장에서 오징어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원양산 오징어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4만 6천 톤으로 2015년 생산량의 31%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근해산 오징어도 지난해 생산량이 8만 7천 톤으로 90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원양산 오징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남서대서양 포클랜드 수역에서 3만 1천 톤을 어획하는 수준에 머물러 전년보다 생산량이 27% 감소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는 ‘금징어’라고 불릴 만큼 오징어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냉동오징어 1kg 연평균 도매가격은 2016년 4,577원에서 지난해 6,295원, 현재 시세는 8,410원이다. 2년 전에 비하면 갑절로 뛰어 올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어장 자원조사 사업의 대상지를 남동태평양(FAO 87 해구)으로 선정하고, 조사선 2척을 투입하여 아메리카 대왕 오징어 어장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남동태평양 해역은 오징어 자원이 많아 자원조사를 통한 어장 개발 가능성이 높은 어장으로 주로 아메리카 대왕오징어가 생산된다. 대왕오징어는 몸길이 최대 2m에 45kg까지 자라는 오징어로 전 세계적으로 식용으로 쓰이며, 국내에서도 살오징어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해외어장 자원조사 사업은 국제수산기구의 공해조업 규제와 연안국들의 자원 자국화 등으로 조업여건이 악화되면서, 2001년부터 추진해 온 정부 주도의 해외어장 개발사업이다. 정부는 ‘17년까지 242억 원을 투입하여 총 32개 수역에 대한 자원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이빨고기 어장 등 10개 조업어장을 개발하고 47만 톤에 달하는 원양수산물을 생산하여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기여해 왔다.
양영진 해양수산부 원양산업과장은 “이번 해외어장 자원조사 사업이 새로운 오징어 어장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원활한 수산물 공급과 원양업계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장 개척 사업을 추진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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