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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명승지 동해바다 추암의 조형물 공감성과 국민 정서의 눈높이

섬과 등대여행/해양정책

by 한방울 2018. 5. 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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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해변(사진=동해시 제공)


동해 추암에서 일출, 가슴에 담다’?

동해시, 태양과 파도 이미지를 살려 포토존 조형물 설치

 

동해시는 추암 근린공원 정상부에 감성 포토존 조형물을 조성하여 관광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지난해 8월 기본계획 수립 후 전국 단위 제안서 평가를 거쳐 선정된 감성 조형물은 일출명승 제1호로 지정 예고된 바 있는 추암 해돋이를 형상화한 형태이며, 높이 11.2m, 너비 3.7m의 웅장한 규모와 함께 일출, 가슴에 담다라는 작품명으로 정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일출, 가슴에 담다이고 해돋이 명소인 추암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동해의 일출을 조형화한 것이다. 일렁이는 태양과 파도의 물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곡선과 원형으로 표현했다.

 

바다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의 역동적인 모습은 작품의 중심부에서 신비로운 이미지를 연출, 희망찬 태양의 기운을 받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동해시를 지향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해시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한 ‘Lovely 동해사인물이 함께 설치되어, 사진 찍기에 적합한 포토존 기능도 겸비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간에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추암의 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진 근사한 풍경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야간에는 은은한 LED 조명이 다양한 색감을 연출하고 있어, 일대가 주야간을 아우르는 경관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해 역동성을 표현한 일출 조형물(사진=동해시 제공)


동해시의 새로운 일출 조형물(사진=동해시 제공)


추암에 설치될 새로운 일출 조형물(사진=동해시 제공)


동해시는 해당 조형물이 쉽게 각인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추암역을 통과하는 바다열차 관광객은 물론, 오가는 이들에게 관광지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러시아 대게마을, 인근 숙박업소와의 연계를 통해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할 추암은 물론, 명품관광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는 동해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고석민 동해시 전략사업추진단장은 일출 조형물은 추암관광지의 멋스러움을 한층 더 높이고, 동해바다 수평선 위로 솟아오른 해돋이 장관을 또 다른 감흥으로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해시가 보도 자료를 배포한 후 일반적인 반응은 2014년 설치된 경기도 대부도 낙조전망대 조형물 어휘인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표현을 떠올린다는 점, 국민들 뇌리에 추암이 갖고 있는 범국민적 상징의 요소를 너무 가볍게 해석한 점, 거대한 동해바다 심장부에 선 촛대바위나 엄지손가락, 힘찬 물결 등이 정서적으로 미치는 그런 효과를 기호의 해석 과정에서 다소 가볍고 비중을 등한시했다는 지적이다.

 

태양의 역동적인 모습이나 희망찬 태양의 기운을 받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측면에 대한 의미 부여에 대한 조급성과 일반인들이 횃불이나 열쇠, 낙지 모양을 먼저 연상하는 감성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점, ‘Lovely 동해사인물 어휘 역시 동해바다 추암이 상징하는 거대담론에 비해 일반 자치단체들이 아주 대중적이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유통언어 수준이라는 평가다.

 

아무튼 동해시가 당초 추진하는 좋은 사업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결과론적으로는 온 국민이 갖는 추암의 상징기호, 통일의 길목, 희망찬 동해의 이미지를 다 아우르며 온 국민의 가슴을 뻥 뚫어주는 그런 상징체계로 부각되고 각인되지 못한 아쉬움과 향후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박상건(시인. 언론학박사. 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리빙tv>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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