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수목원(사진=문체부 제공)
성주 사진여행(사진=문체부 제공)
문체부, 완도 김해 등 ‘생태 테마관광 육성사업’ 선정
자연친화 관광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운 공정여행 분야 집중 발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의 생태테마 자원을 지역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이야기로 만들고 전달하는 ‘2018년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 14건을 선정했다.
‘생태관광’은 사람과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는 여행으로서 지역의 자연과 문화 보전에 기여하는 자연 친화 관광 분야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생태교육과 해설을 통해 참여자가 환경의 소중함을 중요시하는 공정여행 분야를 선정했다.
문체부는 이러한 생태관광의 기반을 육성하기 위해 그동안 ‘생태관광 10대 모델 육성’과 ‘한국 슬로시티 육성’ 등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해왔다. 그리고 생태관광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기 위해 2016년에 이 사업을 공모사업으로 전환하고, 2017년부터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킨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 생태 체험 프로그램과 인력 양성, 주민 역량 강화사업 등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지역 사업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노후 관광시설에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지역관광진흥 재생사업의 비중을 높였다.
2018년 생태관광 프로그램으로는 부산 금정의 ‘인문학과 함께하는 땅뫼산 소풍 여행, 울산의 ‘도심 생태숨결 태화강 십리대숲’, 양평의 ‘두물머리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 임실의 ‘섬진강 시인의 길 따라 인문학 여행’, 완도의 ‘수목원 난대숲 감성체험’, 성주의 ‘성밖숲 보랏빛향기 인생사진 여행’, 창원의 ‘바닷바람 머금은 편백숲속 4계절 욕(浴) 먹는 여행’, 김해의 ‘비비단으로 떠나는 별빛 여행’ 등 8건이 새롭게 선정되었다.
또, 대전의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 문경의 ‘옛길 문경새재와 미지의 생태 추억여행’, 울진의 ‘금강송 힐링캠프’, 남양주의 ‘다산 정약용 마을 한강제일경 인문여행’, 서천의 ‘근대문화유산 미곡창고와 6080 음식골목 만나로(路) 여행’, 하동의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 등도 올해 ‘생태관광’에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완도군의 ‘완도수목원 난대숲 감성여행’은 1991년에 개원한 전남도립 완도수목원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다. 한반도 최대 난대림(난대상록활엽수림) 자생지인 완도수목원에는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770종의 난대성 자생식물이 여의도 2.4배 면적인 2,032헥타르(ha)에 분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숯공예 등 난대숲 체험, 지역민 난대숲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완도수목원은 지친 현대인들이 사계절 내내 몸에서 독소를 배출하는 해독(Detox) 요법을 받는 것처럼 치유할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주군의 ‘성밖숲 보랏빛 향기 인생사진 여행’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자 ‘2017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성밖숲을 활용한 인문학 사진 프로그램이다.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만들어진 인공림으로서 수령이 300~500년 된 왕버들 55그루와 그 나무 아래의 보랏빛 맥문동꽃이 어우러져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풍경, 음식, 인물 등을 찍는 사진 동호회 등과 특화 연계해 사진감성 여행(투어), 지역민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맥문동꽃차 등을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해 천문대(사진=문체부 제공)
대전 예술가와 산책(사진=문체부 제공)
김해시의 ‘비비단으로 떠나는 별빛 여행’은 2002년에 개관한 ‘김해천문대’를 활용한 지역관광진흥 재생사업이다. 비비단은 김해 지역에 있었던 가락국의 왕자가 별을 관측하기 위해 진례토성 위의 상봉에 쌓은 첨성대의 명칭이라고 전해진다. 가야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후(인도 아유타국 출신 공주)가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올 때 별을 보고 항해해 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므로 가야는 별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별빛 희망 관측행사 등의 천문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가야테마파크, 가야유적 등과 연계함으로써, 지역의 관광매력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년부터 지원한 프로그램 중 하동군의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은 ‘지리산생태과학관’을 체험·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25% 증가(2017년 43,272명 관람)하고, 지역민 해설사 17명을 신규로 양성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영유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지역의 유아교육에 기여하고, 인근 관광지인 최참판댁과의 통합권 발행 등을 통해 지역 관광의 마중물과 같은 성과를 보였다.
또, 대전시의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 사업도 마을 이야기(스토리) 발굴과 여행(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해 누리소통망(SNS)에서 관련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약 20% 상승시키는 성과를 얻었으며, 국비보조금 없이도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고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생태관광의 인지도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광공사와 함께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신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생태와 관광 관련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개별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는 지자체 생태관광 담당자를 위한 설명서(매뉴얼)를 제작하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등 유관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상건(시인.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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