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영도등대에서 바라본 생도(사진=박상건)
해무 속의 생도(사진=박상건)
2018년 첫 무인도서 신비의 섬, ‘생도’ 선정
파도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태종대 앞 무인도
해양수산부는 2018년 첫 번째 무인도서로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생도’를 선정했다. 생도(生島)는 물결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며, 생김새가 마치 주전자를 엎어놓은 형상과 같다 하여 ‘주전자섬’으로도 불린다.
생도는 우리나라 13개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하나로, 생도에서부터 3해리(약 5.56㎞)까지의 바다가 우리나라 영해에 속한다. 대부분의 영해기점 무인도서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생도는 부산 태종대에서 1.4km 가량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유일하게 육지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생도는 면적이 8,088㎡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땅채송화, 밀사초, 갯고들빼기, 소리생이 등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자원의 보고이다. 또한 섬 남서쪽 바다 속에는 부채뿔산호와 무쓰뿌리돌산호, 경산호 등이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며 장관을 이룬다. 생도를 지키고 있는 높이 6m의 무인등대에는 매들이 둥지를 틀고 번식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생도 주변 바다는 우리나라 연안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난류와 연안수가 만나는 해역으로 다양한 회유성 어류들의 휴식처나 길목이 되고 있어 어족자원 또한 매우 풍부하다. 이 때문에 생도 주변 바다에서는 예로부터 고기잡이가 성행했는데, 인근의 어민들은 풍랑이 심할 때마다 생도를 피신처로 이용하기도 하고 섬을 신성하게 여겨 스스로 금기사항, 이를테면 섬에서 불피우기 금지 등을 정해 섬을 정결하게 유지해왔다.
옛 금기와는 다르나 오늘날에도 생도에 대한 금기가 존재한다.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되어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며, 섬을 훼손하거나 야생 동식물을 포획하고나 채취하는 행위, 야영·취사 등이 금지되어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무인도서는 영토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보전해야할 자산이다.”라며 “올 한해도 무인도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여 무인도서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영토 관리의 최전선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무인도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하백도’를 시작으로 ‘팔미도’, ‘소국흘도’, ‘난도(알섬)’, ‘매도’ 등을 소개한 바 있다.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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